"'이것' 많이 먹는 한국인, 부러워"…日 유명 작가의 극찬 [정영효의 인사이드 재팬]

입력 2024-02-12 11:23   수정 2024-02-12 12:59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구스미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서울 무교동 철철복집에서는 큼직한 복어껍질을 구워먹더군요. 일본은 복어껍질 무침은 먹어도 복어껍질을 정식 메뉴로 먹진 않죠. 반대로 에도시대부터 복어 독 없애는 기술을 터득한 이시카와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독성이 가장 강한 난소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에요."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 구스미 마사유키는 한국과 일본은 이웃 나라인데도 의외로 요리문화의 차이가 커서 즐겁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인의 야채 섭취량을 놀라워했다.

▶한국은 복지리에 미나리 무한리필이 필수인데 일본에서 미나리는 제철에나 먹을 수 있는 식재료더라구요.
"한국 요리는 고기, 생선 가릴 것 없이 야채를 가득 곁들여 먹는게 정말 부럽더군요. 일본에선 안 그러죠."

▶한국인들이 야채를 많이 먹는지는 몰랐는데요.
"정말이에요. 전체요리도 전부 야채죠, 안주도 야채류가 많죠, 거기에 다양한 김치도 있죠."

▶한국을 아는 일본인들은 홍어나 오징어제육볶음 같이 해산물과 육류, 야채를 한번에 먹는 문화를 신기해 하더군요. 일본은 함께 먹는 문화가 없다고요.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날 잡아 먹는 냄비요리에 돼지고기, 새우를 같이 넣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요리 가운데는 확실히 없네요. 회와 고기를 같이 먹진 않죠."

▶술 마시는 순서도 반대에요. 한국은 소주를 털어놓고 '캬~'하고 쓴 맛을 가시게 하려 안주를 먹는데, 일본은 안주부터 먹고 술을 겻들이는 식입니다.
"일본은 독주를 마시는 습관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대부분 알콜도수가 25도인) 일본소주조차 물에 희석해서 마시니까요. 맛있는 안주와 술을 함께 먹다보면 점점 술이 먼저인지, 안주가 먼저인지 모르게 되는 경우는 있지만요."

▶드라마 말미에 원작자가 직접 식당을 방문하는 '구스미가 간다' 코너를 본편보다 더 좋아하는 시청자도 많습니다. 거기서 보면 애주가의 이미지인데 의외로 안마신다구요.
"마감하고 생맥주 한 잔 정도입니다. 물론 소주도 마시지만 마감이 끝나면 밤이 늦어서 그렇게 많이 마시지 못해요. 대신 여행가면 꽤 마십니다. 요전에도 도야마현에 가서 혀가 꼬이고 휘청이도록 마셨어요."

▶대식가인 주인공과 달리 본인은 양도 적다면서요.
"드라마 주인공은 먹는 양이 적은 제 동경을 투영한 인물이에요. 대신 대식가지만 술은 못마시는 약점을 부여했습니다."



☞구스미 마사유키는 누구
1958년 일본 도쿄도 미타카시에서 태어나 바로 옆 동네인 기치조지에서 평생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노가시라 고로'라는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이름도 원작을 그릴 때 살던 집 주소 '기치조지 이노가시라 5번지(일본어로 고로)'에서 땄다. 호세이대 사회학부를 졸업했다.

1981년 단편만화 야행으로 데뷔했다. 고독한 미식가는 1994~1996년 연재한 작품이다. 원작이 10년이 지나 다시 인기를 끌면서 2012년 드라마로도 제작됐다.

에세이 작가와 책 디자이너, 음악가이기도 하다. 18살 때 결성한 밴드 스크린톤즈에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시즌 10'까지 제작된 고독한 미식가에는 매 시즌 40~50곡의 배경음악이 사용되는데 모두 스크린톤즈의 곡들이다. '고독한 미식가' 원작자, 구스미 인터뷰 끝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